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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딘타이펑 딤섬 샤오롱바오 본문
대만 타이페이 딘타이펑 딤섬 샤오롱바오
완전 화창했던 2009년 설날 연휴 대만여행 중.
남들 다 먹어본다는 딤섬을 안먹억고 돌아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이 멀리 대만땅에 날아와 만두를 먹고 갑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딘타이펑 본점.
동문역에서 내려, 6번출구로 나와서 큰길 건너면 바로 보입니다.
건물 입구부터 정말 사람이 버글버글하기 때문에
어딘지 그냥 바로 보입니다.
일단 기본 웨이팅 30~40분 예상하고 짜증내지 않고 기다리다보면
내 순서가 돌아옵니다.
식당 입구에 각 나라별로 안내가 가능한 직원들이 여러명 있습니다.
왼쪽 가슴에 나라별 국기 뱃지를 달고 있어서
태극기 뱃지를 착용한 안내 직원과 한국어로 대화 가능하니까
주문 걱정은 없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식당 입구에서 이 분들이 미리 주문을 받아둡니다.
얇은 종이로 된 메뉴판 겸 주문서에 영어로 병기되어 있으니까
원하시는 음식들을 주문서에 체크하시고
안내 직원에게 주면 끝.
이제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립니다 ^^
다행히 우리는 두 명 뿐이라,
직원분이 합석 가능한 넓은 테이블이 있다고
먼저 들어가겠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OK!!!
기다린지 5분도 안되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완전 땡큐~
테이블에는 기본 상차림이 미리 준비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적응이 안되는 부분은 저 넓은 숟가락과 길다란 젓가락.
가뜩이나 젓가락질 못배워서 서툰데 대만 젓가락은 모두다 길다라니 영 적응이 안돼요
숟가락은 그래도 그 쓰임이 있어서 만족.
생강 슬라이스를 간장 소스에 저며두면 먹을 준비 끝!
만두가 은근 느끼한 기운이 있었는데,
저 녀석과 함께 먹으니 참 좋더군요.
음식이 나오기 전, 2층에서 동문역 사거리를 내다봅니다.
대만에 와있다는 사실이 실감나네요.
한자 까막눈이라 뭐라뭐라 써있는데 읽지 못하는 간판들.
이쪽 동북아시아는 한중일 어딜가도 거리가 비슷한 느낌이에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왜색이 남아있다고나 할까...
씁쓸하쥬...
드디어 음식이 차례차례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놈은 김치같은 존재
생강절임과 더불어 느끼함을 잡아주는 맛있는 오이무침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샤오롱바오가 나옵니다.
가장 기본이라는 샤오롱바오부터 냠냠.
아담한 사이즈라서 한입에 쏟 들어가지만
안에 들어있는 국물? 육수? 요게 뜨겁다고하여
옆을 살짝 찢어서 국물을 미리 빼내고 식혀서 먹습니다.
살짝 찢어진 만두피 사이로 육수가 쥬르릅~~
진한 고기육수맛이 혀끝을 자극합니다.
역시 사람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
이제 다음은 아내를 위한 새우볶음밥.
양이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먹고 보니 연신 밥을 퍼다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
화수분인건가요~
딤섬과 같이 먹기 때문에
이 정도 양이라도 둘이 맛보기에는 충분했어요.
중국집 볶음밥스러우면서도 그보다는 뭔가 좀 감칠맛이 더 나는건
단지 여행객의 들뜬 미각?
제법 많이 주문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우걱우걱 모두 제 뱃속으로 들어옵니다.
한국식 만두같이 생긴 녀석도 맛보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고기 종류별로 비슷한 모양의 외피지만
내용물이 다른 딤섬을 서너가지 더 맛보았답니다 ^^
그리고 엔딩크레딧은 미니 호빵같이 생긴
속에 단판이 들어있는 빵으로 마무리.
얘는 뭐 그저그랬어요. 별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단판호빵 같은 느낌 ㅋㅋ
이렇게 미친듯이 다 먹고 나니 한 50분쯤 시간 순삭.
배도 부르고 이제 소화도 할 겸 동문역 근처 산책에 나섭니다.
저 멀리 101타워도 보이네요.
타이베이 동쪽에서는 어디에서든 저 높은 건물이 시야를 가립니다.
잠실 롯데타워같은 느낌.
딘타이펑 옆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아기자기한 건물 뒷골목들도 나오네요.
딱 봐도 일본 어딘가 싶을 정도로
타이페이 시내는 동경 그 어디깨인가~의 느낌이 참 많이 남아있습니다.
식물원같이 꾸며진 까페들도 보이고,
열대 기후답게 온갖 종류의 화초들이 줄지어 입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딘타이펑에서 10여분 정도 동쪽으로 걸어오면
다안 삼림공원 Daan park 가 나옵니다.
제법 넓은 구역에 걸쳐 공원이 형성되어 있어요.
예쁘게 정돈된 공원 내부와 조경에 잠시 취해
느긋하게 산책길을 걷습니다.
대만의 2월은 여행오기에 정말 좋은 계절같아요.
한낮에는 적당히 덥다가도 해가 기울 무렵부터는 선선해지는 가을 날씨.
따뜻한 햇살아래 공원을 걷다보니 노곤해지는군요.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청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검색해봅니다.
춘절 연휴이다보니 대만 내국인들도 모두 연휴입니다.
표정들이 정말 밝았어요.
나들이 나온 가족들, 노부모를 휠체어에 모시고 나온 효부 효자들 등등
우리나라와 달리 생소한 것은,
장애인들의 보행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장애인들을 꽤나 흔하게 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타이페이 딘타이펑에서 느긋하게 딤섬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안 삼림공원에서 재충전도 완벽하게 끝~
이제 다음 여행지로 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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