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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자유여행 - (2) 메테오라 공중 수도원 본문
그리스 자유여행 - (2) 메테오라 공중 수도원
그리스여행 둘쨋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정말 바쁜 날이 될겁니다.
아침 8시부터 렌터카업체에 들러 미리 예약해둔 차를 받아옵니다.
푸조508을 예약했는데, 동급차량으로 대체된다더니
아우디 A6 를 내줍니다~
얏호~ 저야 땡큐죠 뭐 ^^
뭐라뭐라 설명을 해주지만 잘 못알아듣겠습니다 ㅠ.ㅠ
대략 보험이 적용되는 부분과 안되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듯 한데,
조심조심 타야죠 뭐...
추가 발생되는 금액을 대비해서 신용카드로 deposit 을 걸어야 합니다.
생전 처음 운전해보는 외제차라 내부 단추들에 적응하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하는 것도 한참 헤매다 간신히 연결했어요
그래도 역시 휘발유차라 그런지 조용하고 부드럽게 잘 나가고 등등
제 차보다는 월등히 좋아보입니다.
한국 돌아가면 새차 뽐뿌가 좀 올듯 합니다...
메테오라까지 가려면 네비게이션으로만 4시간 30분이 찍힙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기저기 들러서 관광한 곳도 더 있고,
중간중간 멋진 풍경이 나올때면 잠시 차를 정차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국적인 풍경과 돌산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멋진 말을 해야할 것 같지만,
요새들어 부쩍 단어가 단촐해졌습니다.
우와 멋지다~
우와 끝내준다~
뭐 이런 정도...
우와 죽인다~ ㅋㅋ
중간 경유지에서 다른 곳들도 더 봤지만
메테오라를 소개하는 것도 포스팅 하나로 벅찰 듯 하니,
따로 시간을 한 번 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저 멀리 보이는 산들에 희끗희끗 한 것들은
첨엔 눈인줄 알았어요.
가까이로 가서 보니 흰 돌들이더군요.
온통 돌산이라서 흰 돌이 빼곡한데 눈처럼 보여요~
메테오라 가실 때는 렌터카로 이동하시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리스 구석구석의 다양한 풍경들을 감상하실 수 있고
(물론 운전자는 빼고)
이동하면서 다른 곳들도 둘어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패키지로 1박2일 여행상품보다
비용이 크게 더나가지도 않습니다.
은근히 패키지 상품들이 비쌉니다.
오전에 출발했으나,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린탓에 구름 사이로 햇살이 뚫고 나오는군요.
메테오라 수도원 전망대에서 선셋이 아름답다 하여
해지기 전에 도착하려 했지만,
정말 간발의 차이 (5분정도) 로 해가 사라지는 모습은 보질 못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후다닥 짐풀고,
테라스를 통해 바라본 뒤쪽 풍경입니다.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조용히 책읽기 딱 좋아보입니다.
물론 저는 책을 잘 안읽습니다. ㅋㅋ
그래도 숙소에 짐풀고 있던 이 때까지는 해가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미친듯이 메테오라 전망대쪽으로 차를 몰고 움직입니다.
가는 중간중간부터 벌써 공중수도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루사누 수도원으로 보이는 곳을 급하게 찍어댑니다.
숙소에서 전망대까지는 차로 5분여 거리.
이미 와서 선셋을 즐기는 인파가 제법 있습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지만,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팽개치듯 버려두고 얼른 전망대로 가보았지만,
이미 해는 없습니다.
붉은 꼬리만 남아 선셋의 흔적을 살짝 보여줍니다.
메테오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도원들의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대략 5개 정도의 수도원이 보입니다.
아래쪽 루사누 수도원
오른쪽 멀리 대메테오라 수도원과, 바를람 수도원이 보입니다.
자연과 인조 건축물의 조화가 이토록 기막힌 광경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경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도저히 360도로 펼쳐지는 이 광경을
사진이나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 없다는 점!
이미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진 관계로
더는 구경할 수 없었기에
바로 내려와서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동양인은 저를 포함 딱 두 테이블 뿐.
그리고 은근히 그리스 노인분들이 많이 와계십니다.
그들도 우리가 신기하고,
우리도 그들이 신기합니다만,
유독 저를 힐끗거리는 두 분이 계시네요.
심지어 그 중 한 분은 저희 테이블로 오셔서
어디서 왔는지를 묻습니다.
프롬 싸우스 코리아 ^^
라고 하자 북한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여행중에 저와 말을 섞었던 대부분의 그리스 인들은
코리아 라고 하면 북한 얘기를 반드시 하고 갑니다.
역시 월드스타 김정은인가봅니다.
싸이가 아니라 김정은이라니...
아쉽습니다.
이제 저녁 메뉴를 한 번 볼까요 ~
반찬겸으로 먹는다는 올리브 절임도 시키고
식전에 빵도 조금 나옵니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촉촉합니다.
아내가 사랑하는 가지 튀김을 여기에서도 시킵니다.
이 식당은 그래도 첫 날 먹었던 곳 보다는 맛있습니다 ^^
여전히 제 입맛과는 약간씩 핀트가 엇나가 있긴 하지만요...
그리스의 대표음식 수블라키입니다.
수블라키는 그냥 흔하게 먹는 투다리 꼬치류입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원하는 재료로
꼬치에 꽂아서 구워내면 끝.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그냥 구운 닭고기죠 뭐...
마지막 디저트로 카스테라 같은 종류의 케잌이 나옵니다.
음층 달고 맛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요 카스테라가 가장 맛있었어요 ㅎㅎ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제 메테오라의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역시 출발은 전망대부터.
정확히 어느 수도원을 보겠다고 목표를 정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우선 전망대에서 갈 곳을 골라봅니다.
눈에 보이는 곳만 5 곳이니
여기만 다 다녀도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아래로 루사누 수도원과 니콜라스 아나파프사스 수도원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이 루사누 수도원입니다.
일단 저희가 선택한 첫 번째 수도원은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한 바를람 수도원.
수도원 입구입니다.
입장료가 원래 있었던 듯 한데,
저희가 들어갈 땐 입장료를 받는 분이 안계셨습니다.
워낙 일찍 가서 그랬나요?
가파른 절벽위에 세워진 수도원이므로
어디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필수.
고도 비만인 제게는 어려운 수행의 길이었습니다.
절벽 틈을 뚫고 꽃을 피우는 신비한 광경도 봅니다.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려면
여성들은 치마를 입어야 하는 관계로
치마 대신 긴 스카프를 허리에 두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 틈에 섞여
아내도 스카프를 착용합니다.
수도원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종탑을 필두로 수백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수도원 내부를 여기저기 감상합니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역시 종교인들이 기도드리고 수양을 쌓는 곳은
일단 풍경이 좋아야 하나봅니다.
자연의 기를 받기 위해?
종탑 내부도 한 번 들여다보고,
엄청나게 큰 와인 통? 도 봅니다.
다양한 물품들을 옮길 때 쓰던 도르레도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손발이 짜릿하네요 ^^
바를람 수도원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대메테오라 수도원이 나옵니다.
규모로 보면 대메테오라 수도원이 가장 크다고 하네요.
ㅠ.ㅠ 그런데 그만 일이 꼬입니다.
높은 계단 한참을 올라 입구에 도착했는데,
지갑을 안가져 왔습니다.
입장료는 내라하고, 현금은 없고...
우리가 가봐야 할 곳도 많으니
도저히 이 계단을 다시 오르내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대메테오라 수도원은 여기까지만 보고 나옵니다.
메테오라 전망대가 두 군데 있습니다.
양 쪽 모두 들러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감흥입니다.
수도원 근처에도 다양한 고양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온순하고 사람도 잘 따릅니다 ^^
성스테판 수도원은 차로 이동하고 높은 계단없이 바로 수도원으로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기 점검? 뭐 그런거 하는 날이랍니다.
내부 구경이 안된다고 하네요.
오늘 왜이러죠 ㅠ.ㅠ
바로 외부 사진만 찍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많은 수도원이 남아있다!
다음 이동지는 홀리 트리니티 수도원입니다.
영화 007 시리즈에도 나왔던 곳이라고 하네요.
여기도 제법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제 체력이 다 된 것 같습니다.
다시 아테네로 가려면 6시간 가까이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와 협상을 통해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받아내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
힘듭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그래도 노약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급경사를 피하고 옆으로 경사도를 낮춰 길을 만들어줬습니다.
간신히 올라온 홀리 트리니티 수도원 입구입니다 ^^
수도원 입구에 아기자기한 정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 역시 도르레로 짐을 운반할 수 있도록 해두었군요.
수도원 내부에서는 천장에 작은 창을 내어
자연 조명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홀리 트리니티 수도원의 가장 큰 매력은
수도원 뒤쪽으로 넓은 전망대가 있다는 점입니다.
카람바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망대 한가운데에서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내는 사진작가가 되어 무서운 낭떠러지 근처에 딱 붙어서 셔터를 눌러댑니다.
좋은 사진은 없었습니다.
요런 거 찍었네요 ^^
홀리 트리니티 수도원을 끝으로
바로 메테오라를 하산합니다.
카람바카 시내로 들어와서
음식점을 찾습니다.
이미 낮 한시 반을 넘긴 시간 ㅠ.ㅠ
여기서 점심 먹고 다시 아테네로 출발하면 저녁 7시가 넘어야 도착합니다.
이번 그리스 자유여행하면서 가장 맛없었던 음식점입니다.
완전 사기급으로 수술당했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곳은 야외테이블에 손님이 제법 있는데,
이 집은 한가했습니다.
얼른 주문해서 먹고 이동해야해서
들어왔지만,
역시나 손님이 없는 곳은 이유가 있는거죠..
해물리조또랑 오징어튀김을 시켰는데,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해물리조또가 14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8,000원이 넘는 돈입니다.
오징어튀김도 거의 7~8 유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온 음식 수준이 요따위입니다.
뭐 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맛이나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이건 집에서 제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맛있겠습디다.
여행지에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곳이야 어디든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강력하게 맛없고 비싼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메테오라 가셔서 음식점을 선택하시려면
반드시 미리 확인하시고!
손님이 없는 곳은 들어가지 마시길 권고드립니다 ^^
이상으로 그리스 자유여행 메테오라 공중 수도원의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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