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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여행 이아마을 피라마을 트래킹 코스~ 그리스 트래킹 본문
그리스여행 코스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는 필수 관광지가 바로 산토리니죠.
산토리니는 다들 아시다시피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진 명소입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멀리 있는데다, 항공편~ 배편을 넘나드는
오랜 여정때문에 특별한 기념여행이 아니라면
선뜻 다녀오기 힘든 곳.
결혼10주년 기념여행으로 그리스를 선택했고,
7박9일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기간이라서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이동할 때는
최대한 여행 시간을 늘여보고자 비행기로 들어왔습니다.
아마 김포-제주 노선보다도 비행시간은 훨씬 더 짧게 느껴집니다.
산토리니하면 뭐니뭐니해도 푸른색 지붕의 교회와 새하얀 벽들로 가득찬
절벽아래 모여있는 집들이 떠오릅니다.
실제로 본 모습보다는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 곳이라는 느낌이 좀 듭디다...
우리가 광고를 통해 자주봐온 예쁜 건물들은 "이아마을" 이라고 하는 곳에 있어요.
산토리니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이아마을의 풍경을 담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는 이아마을과 피라마을로 이어지는 트래킹이었답니다.
그리스어로 쓰여있는 생소한 표지판을 보면서
남의 나라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마땅히 참고할만 한 정보도 없고 해서,
2017년 최신판 이아마을에서 피라마을까지의 트래킹 코스를 자세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
구글지도에서 표시된 소요시간은 2시간 16분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의 느린 걸음으로는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가면서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쉬기도 많이 쉬고...
급할 것 없잖아요 ^^
이아마을은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가로로 길게 뻣은 절벽 주위의 마을안으로 관광객들이 걸어다니면서
집들도 구경하고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고 그럽니다.
지도상에서 오른쪽 편으로 이 길 끝까지 따라가면,
아래와같은 공장? 비스무리한 건물이 크게 있고, 그 옆으로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이아마을 지도상 왼쪽 끝에서 이 곳 공장까지 걸어오면 천천히 걸으면 대략 15분쯤 걸립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피라마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제 길을 따라서 계속 직진만 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산토리니에도 펜션, 숙박사업이 붐이 일었나봅니다.
가는 길 곳곳마다 근사한 호텔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분명 전에는 없던 건물이겠죠.
대규모 호텔 건축현장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비교적 잘 갖춰진 흙길을 따라서 계속 이동하시면 됩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경우, 해를 동쪽 정면에서 받으며 걸어야 합니다.
더운 날씨에는 해를 등지고 걷는 편이 유리하다는데,
그럴려면 피라마을에서 이아마을로 왔어야 하죠.
좀 아쉽긴 합니다 ^^
이렇게 얕은 오르막길을 따라서 계속 올라갑니다.
15~20분쯤 걸으면 언덕위에 작은 교회가 보입니다.
교회에서 바라본 이아마을도 참 아름답죠.
하지만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더 아름다운 풍경들이 들어옵니다.
초반엔 잘 모르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죠~
이렇게 작은 교회까지 도착하면 이제 겨우 10분의1쯤 온 것입니다.
이 교회의 이름은 Ekklisia Profitis Ilias 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교회 옆 담장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물도 보충하고
경치도 감상하고
새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도 좀 식힙니다.
이 곳에서 바라본 이아마을의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푸른 지중해와 하늘빛이
그 경계를 알 수 없을만큼 동색입니다.
다시 길을 따라 주욱 걸어올라갑니다.
위에 소개했던 교회가 삼거리에 있습니다.
옆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내려가시면 안되고 그냥 계속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한 10~15분쯤 뒤에 또다른 교회를 만나게 됩니다.
이 교회의 이름은 Church of panagia 입니다.
구글 지도에서는 이쯤 표시됩니다.
이아마을에서 오르는 가장 높은 언덕일 듯 합니다.
여기까지 오시면 충분히 쉬시면서 여유를 느껴보세요 ^^
숨을 고르고 내리막길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11시 무렵의 교회 밑은 강렬한 햇빛으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않습니다 ㅋ
역광을 뚫고 건진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아마 이쯤에서는
피라마을에서 반대로 걸어오는 트래킹 친구들을
심심치않게 보실겁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오르막길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도 목격하시겠죠 ^^
이렇게 계속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어느정도 길이 끝나가는 시점부터
잠시동안(5분쯤?) 차가 다니는 도로를 통해 이동합니다.
산토리니는 도로가 매우 좁습니다.
왕복 2차선이면 거의 고속도로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차들도 꽤 빨리 다닙니다.
답답한 국도에서 고속도로로 나온 그 느낌 아니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도로 초입에 작은 까페가 있습니다.
이아마을에서 왔든, 피라마을에서 왔든.
이 곳까지 오려면 힘들었을테니까요 ^^
이렇게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이동해야 하니까
차량에 주의하면서 길 가장자리로 바짝 붙어서 이동합니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위로는 거대한 언덕이 보이고
그 초입에 흰색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 건물 오른쪽 편으로 언덕길이 있으니까
그리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표지판도 놔두었습니다.
길 찾기 매우 쉬우니까 걱정마세요~
마침 우리가 트래킹하던 날의 다음날이
산토리니 마라톤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선수들의 코스이탈을 막고자
붉은 띠로 길을 잘 표시해 두었네요.
그덕분에 저도 길 헤매지 않고 잘 다닌 듯 ^^
이 언덕길부터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이정도는 껌이겠지만,
운동부족 고도비만인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나야 정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잘 보입니다만,
그리스는 물론이거니와 이 곳 산토리니도
산들이 매우 헐벗고 초라해 보입니다.
온통 돌산인데다, 별다른 나무도 없고, 작은 풀떼기들만 자랍니다.
척박한 그리스에서 식재료가 많지는 않았을 듯.
그래서 음식 맛이 없었는가 싶기도 하고...
열심히 산등성이를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근처에 도달했습니다.
산 등성이에서 다시 한 번 이아마을을 향해 셔터를 누릅니다.
왼쪽 상단 끄트머리에 조그맣게 이아마을이 보입니다.
저쪽에서 이쪽을 봐도 이렇게 손톱만하게 보였겠지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합니다.
제주 올레길 트래킹에 견주어봐도 세 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훌륭한 코스입니다.
제주는 올레 7코스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죠~
물도 밟고, 바위도 밟고, 흙도 밟고, 풀도 밟을 수 있는
전천후 트래킹코스.
올레 7코스에 비교하자면...
물도 보고, 바위도 보고, 흙도 보고, 풀도 보고...
정도 되겠습니다 ^^
이렇게 조금 더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오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물은
역시 또 교회 되겠습니다.
이 교회의 이름은 Ekklisia Profitis Ilias.
지도상의 위치는 이쯤입니다.
그래도 꽤 많이 왔네요.
5분의2 정도는 온 듯 합니다.
길 끝에 보이는 교회.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곳 같았지만,
복장도 지저분하고 해서
겉으로만 보고 나옵니다.
지중해빛 푸른 건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이나 한 방.
바람을 좀 쐬고 이제 다시 열심히 걸어갑니다.
저 멀리에 이아마을이 자꾸만 더 멀어집니다.
반대로, 중간 경유지인 이메로비글리 마을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이메로비글리 마을로 가는 길 역시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제는 사실상 길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안내가 필요 없을 지경입니다.
중간 중간에 카페도 좀 있으니까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하시면
들어가셔서 잠시 쉬었다 가셔도 좋습니다.
산토리니 어딜 가도 난개발의 현장을 보셔야 할겁니다.
너무나도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아마을만의 희소성도 그래서 많이 떨어진 듯 해요
이메로비글리에도 숙소나 호텔이 정말 많이 생겼고,
피라마을은 말할 것도 없이 많죠.
어느덧 그리 어렵지 않게 이메로비글리 마을에 도착합니다.
언덕도 별로 없고 평탄한 길로 계속 걷기만 하면 되니까
이제부터는 힘들지 않아요...
우연이지만 길찾기에 참 많은 도움을 주었던
마라톤 행사 관계자들인 듯 합니다.
우리보다 불과 몇십분 전부터 길 표시를 하고 다녔나봐요.
우리는 그 뒤를 쫓으며 편하게 길도 찾아오고 ^^
이렇게 바닥에 이동 경로 표시도 하면서 가더군요~
높은 곳으로 오니 이아마을이 좀더 많이 보이네요
이메로비글리 마을도 이아마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좀더 옛스러운 집들? 집터? 이런 것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얕은 언덕위로 전망대역할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아파서 여기는 패스하고 피라마을로 직진!
이메로비글리와 피라마을은 그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서로 붙어 있습니다.
걸어서 20분정도 되는 길이에
계속해서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하야 나도 모르게 벌써
피라마을에 도착합니다.
오전 9시30분부터 걷기 시작해서
피라마을에 도착하니 한 시가 다되어 있군요.
중간에 저희를 추월해간 후발 여행객들을 감안해보면
우리가 워낙 느린 편이기도 하니까...
여유롭게 세 시간 코스정도 생각하면 될 듯 해요.
피라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산토리니는 모든 대중교통이 피라마을을 통해서 사방으로 뻣어나갑니다.
가장 번화가스러운 곳이죠.
갖가지 관광상품들도 구경하고,
수많은 관광객들 인파속에서
섬속의 또다른 도시를 체험하니
신선하군요.
오벨릭스라고 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그림 메뉴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르기가 참 편하군요.
타지키 소스와 감자튀김, 치킨 피타 기로스를 주문합니다.
맛집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저렴하면서도 그리스의 느낌이 묻어나는 음식입니다.
무려 세시간 반이나 운동을 한 탓에 그 어느때보다 꿀맛같은 점심 식사였습니다 ^^
타지키 소스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주문합니다.
0.5유로 별도 지불입니다.
국내 식당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낯선 주문.
이상으로 산토리니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아마을 ~ 피라마을까지의 트래킹 코스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그리스여행에서 가장 잊지못 할 순간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트래킹이라고 말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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