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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자유여행] 나하 관광 코스 - 국제거리, 슈리성, 긴죠쵸 이시타다미 돌담길, 류보백화점 본문
오키나와 자유여행 - 나하 시내 관광 코스 |
오늘의 오전 일정 : 슈리성 -> 긴죠쵸 이시타다미 돌담길 -> 류보백화점 무인양품, 지하 식품관
오키나와 자유여행의 이틀째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숙소를 매번 옮겨다녀야 하다보니, 산더미같은 짐을 매일같이 풀었다 묶었다 합니다. 초대형 케리어를 끌고 계단을 어그적어그적 내려가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네요. 첫 날 묵은 숙소는 엘레베이터가 없는 것이 단점.
국제거리 포장마차거리 뒷편으로는 좀 오래된 낡은 구옥들이 많이 있었나봅니다. 묵었던 수소 바로 옆도 허물고 새로 집을 짓고 있는 듯, 골조만 앙상하게 남아있더군요.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정말 한산했습니다. 어제의 자유롭던 영혼들은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요와 정적만이 남아있네요. 한국이었더라면 일요일 이 아침에 어딜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여행이 다 그렇듯 제한된 시간내에 많은 곳을 보고싶은 욕심때문 아니겠습니까...
아침이라고 해서 상쾌한 공기일거라는 생각은 오산... 푹푹 찌는 무더위를 실감케 하는 야자나무 가로수 길입니다.
한산한 것이 어디 국제거리 뿐만이겠습니까. 지하철도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슈리성까지 가려면 유이레일의 종착지인 슈리역에서 내리면 된답니다. 종점 부근이 되어오자 사람은 더욱더 적어지고 객차안에 저희뿐이 없더군요 ^^
무거운 케리어는 슈리역 보관함에 넣어둡니다. 큰 가방을 넣는 공간은 600엔이더군요. 비싸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 큰 가방을 들고 관광을 할 수는 없는 법.
슈리역에서 슈리성까지는 제법 거리가 됩니다. 택시를 타고 슈리성 앞까지 가는 것이 가장 빠른 선택. 요금은 500엔 정도 되었던 듯 합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슈리성 입구에서 2~30여미터 쯤 들어오면 저 멀리 슈레이몬이 우리를 반깁니다. 관문과도 같은 곳이죠.
슈리성 내부가 제법 넓기 때문에 내부 관광지도도 있습니다. 미리 들어가시면서 사진 한 장 찍어가시면 좋을 듯 해요.
지나가다 보면,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성문이 또 하나 나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소노한우타키시몬 이라는 문이라고 하네요.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환희문(칸카이몬) 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류큐왕국의 오래된 고성임을 증명하듯 문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환희문을 지나오면 드디어 본전이라 할 수 있는 광복문, 봉신문, 북전 등이 나타납니다. 허나 이게 웬걸. 너무 일찍 와서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하는 수 없이 본전은 들어가지 못하고, 슈리성을 감싸고 있는 산책로를 돌아봅니다. 켜켜이 쌓인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무덥고 습한 날씨와 어우러져 참으로 덥습니다...
오키나와 남부를 조망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위치라서 그런지 경치가 참 좋습니다.
성벽 외곽을 따라서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오키나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제주도와 또 다른 감흥이랄까요.
산책로를 다 돌고나와서 슈리성 휴게실? 에 잠깐 들렀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니 그리 좋을 수가 없더군요 ^^
슈리성에 들르시면 빼먹지 않고 가야하는 필수 코스가 하나 더 있죠. 바로 긴죠쵸 이시타다미 돌담길. 킨죠쪼 돌담길이라고도 부르는 이 곳은 처음에 들어왔던 슈레이몬이 아니라 B1 버스주차장 입구쪽으로 좌회전해서 걸어나오시면 된답니다. 주욱 걸어나오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길이 하나 나오고, 길을 건너서 공중화장실 좌측의 조그마한 계단길로 내려가시면 나옵니다.
길을 따라 주욱 내려오면 오래되어 보이는 좁은 돌담길이 300여미터 가량 계속됩니다.
곳곳에 뱀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네요. 독사라고 하니 주의바람~ 이라고 말이죠 ^^
돌담길 양옆으로는 옹기종기 가정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아담하지만 정감있는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 제 꿈이라죠~
중간쯤 오다보면 300년이 넘었다고 하는 고목이 한 그루 있습니다.
아마도 이 나무인 듯 합니다. 마을 전체가 워낙 오래된 느낌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이 나누만 더 오래되었다~ 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서두... 우야동동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정취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긴죠쵸 돌담길 산책도 마쳤으니, 이제 배에 뭘 좀 채워넣으러 가야죠. 이렇게 다 돌고 왔는데도 아직 10시 반. 얼마나 일찍부터 돌아다녔는지 느낌오시겠쥬? ㅋ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국제거리 끄트머리에 있는 류보백화점. 유이레일 겐초마에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이라서 찾기 쉽습니다. 1번 출구로 나오시면 바로 옆건물이에요~
저희는 뒤도 안돌아보고 곧장 무인양품 매장으로 갑니다. 백화점 내부야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유독 무인양품만 쇼핑하려는 이유는?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마눌님께서 가자고 하시니 그저 따를 뿐이죠 ^^
신나게 눈요기만 하더니 작은 자기 형태로 된 칫솔 꽂이 두 개 사고 끝입니다. 다행이지 모에요...
이제 지하 식품관으로 내려가서 요론섬 들어갈 때까지 허기를 달래줄 주전부리를 좀 사야겠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제과점. 일본 빵은 정말 맛있게 잘 만드는 듯 해요.. 완전 반해버렸죠~
간식거리도 장만했으니 이제 아침겸 점심을 먹어야죠. 류보백화점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합니다.
까막눈이라 도통 모르겠습니다. 영어 메뉴판도 없어서 일단 사진으로 판단하고 주문합니다.
와이프는 낫또 정식으로 주문. 뭐 내용을 보니 그저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늘상 보던 백화점 식당가 음식들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저는 돈부리? 가츠동? 을 시켰습니다. 맛은 그냥 쏘쏘... 딱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듯 합니다. 소중한 여행 한 끼를 허투루 낭비한 것 같아 죄책감에 빠져듭니다. ㅠ.ㅠ
식사를 마쳤으니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죠 ^^ 오키나와에 오면 꼭 먹어보라던 블루씰 아이스크림. 류보백화점 1층 상점에 딱 보이네요. 여기 말고도 국제거리를 지나면서 서너 군데는 본 듯 해요. 한국에서는 그 흔한 커피전문점을 유독 오키나와에서는 볼 수가 없더군요. 덥고 습한 기온 탓도 있을테고, 마눌님의 말로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성향이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느긋하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네처럼 커피를 마시고 각성 효과를 빌어 야근을 한다거나 무리를 한다거나~ 뭐 이러지 않기 때문에 커피보다는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더 인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요렇게 짧지만 임팩트 강하게 오키나와 시내 관광지와 국제거리를 활보하고 다시 나하 공항으로 넘어갑니다. 나하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요론섬으로 들어가는 경비행기를 타야합니다 ^^ 냐하~~ 쒼난당~
오키나와 자유여행 3편에서는 요론섬으로 들어간 첫 날의 여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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