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만두전골 맛집. 만세면옥

새해 이튿날, 처남이 얼마전 낳은 늠름한 장군님을 만나러 파주에 방문했습니다. 장인어른과 마눌님, 처형을 모시고 온가족 총출동. 하지만 아직 태어난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아가를 보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처남댁을 위해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사발과 어울릴만한 음식을 검색하다가 찾아낸 파주의 만두전골 전문점 만세면옥.

가감없는 파주의 맛집 탐방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파주 만세면옥은 금릉역에서 차로 5분 거리? 걸어서는 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역 근처로 최근들어 새로 들어건 상가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주변의 맛집이나 음식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선택의 폭이 좁긴 하지요.

일단 파주 맛집들은 대부분 주차장이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로 이동하여 먼 거리로 방문하는 외지 손님들이 많은 까닭이지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만세면옥 역시 넓은 옥외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차하기가 편리하니까 점심시간이나 피크타임에도 주차 걱정은 좀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두전골을 시킬 때 나오는 기본 반찬류들입니다. 역시 만두전골이나 칼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반찬은 김치류겠죠.

파주 만세면옥의 김치는 약간 단 맛이 강하게 납니다. 아이들이 먹기에 적당한 달달함이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분들은 취향에 따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희 장인어른은 너무 달다고 하십니다 ^^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깍두기가 아직 덜익은 상태였나봅니다. 간이 완벽하게 베지 않고 산미도 좀 덜한 것이 이삼일만 더 숙성하면 딱 좋겠다 싶더라구요.

파주 만세면옥의 만두전골은 칼국수 면을 함께 넣고 끓입니다. 보통은 만두와 소고기, 각종 야채류를 샤브샤브로 먹고난 뒤에 마지막으로 면을 투하하는데 약간 다른 방식입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합니다. 홀이 엄청나게 넓어서 대규모 단체손님들도 오시기 적당한 규모와 구조네요.

약간 늦은 점심이었는데도 손님들이 제법 많이 오셨습니다. 새해 둘째날이라 다들 외식이 하고 싶으셨겠죠 ^^

역시 장인어른의 애정하는 음료 막걸리가 나옵니다. 서울막걸리를 찾으셨으나, 파주에서는 서울막걸리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 국순당 대박 생막걸리라는데, 아래 가라앉은 앙금을 섞지 않고 드시는 장인어른의 독특한 입맛. 저는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지라 아쉽게도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브랜드 제품이니 대전에서도 언젠가는 먹을 기회가 있겠죠 ^^

파주 만세면옥의 메뉴판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만두전골은 물론이거니와 코다리회냉면도 있네요. 얼마전 다녀오 속초 함흥냉면옥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그릇 시켰습니다.

이제 슬슬 만두전골이 다 익어갑니다. 먹을 준비를 해야죠~~

동시에 코다리회냉면도 나왔네요. 육식을 하지 않는 마눌님을 위해 준비한 요리니까 마눌님 차지~~~ ^^ 지만 장인어른 몇 젓가락 덜어드리고 저도 한 입 집어먹고 해서 남은건 얼마 없었답니다. ㅋ

냉면 역시 단 맛이 강합니다. 속초 함흥냉면옥의 명태회냉면은 달고 짜고한 강한 느낌없이 어찌보면 서울사람들 입맛엔 좀 싱겁다 싶을 정도였다면, 파주 만세면옥의 코다리회냉면은 자극이 강합니다. 수도권 냉면집들의 특징이겠죠.

이제 우리도 만두전골을 먹을 차례. 만두 속이 정말 엄청나게 실합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만두속을 찍어오질 못했네요. 칼국수도 함께 끓인 것을 감안하면 별로 퍼지지 않고 적당히 단단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조리하고 먹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면을 함께 투하하여 끓이는 듯 하지만, 아무리 면이 단단하다고 해도, 역시 면은 나중에 넣어서 다시 끓여 먹어야 탱글탱글한 면발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파주에 들르실 일이 있으시면 만세면옥에 들러서 만두전골 한 번 맛보고 직접 평가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