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등산

통영에서는 이 섬, 저 섬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국내 여행의 진수는 역시 섬 여행.

그 중 남해 일대의 여러 섬들은 어딜 가도 수려한 경관이라 눈이 호강한다.

대신 발품은 좀 팔아야지.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연화도.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정도 들어간 듯 하다.

자세한 배편은 아래 예약 사이트 참고.

오전 6시 반부터 대략 2시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듯.

매 분기 시간표가 약간씩 조정되는 듯 하여

실시간으로 검색해보는 편이 차라리 나을 듯 하다.

http://island.haewoon.co.kr/

통영항 출발. 마리나리조트 옆을 지나 바다로 나아간다.

다도해 국립공원답게

배 주변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참 많다.

초반에는 여기 저기 연신 셔터를 눌러대지만,

이내 작은 섬들은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돌아와서 사진 정리할 때면

이런 사진들이 골칫거리가 되버린다. ㅋ

도착.

우르르 한 떼가 선착장에 발을 딛는다.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안내판.

초행길은 항상 긴장된다.

일단 우리가 다시 돌아갈 시간까지 코스를 점검.

간단하게 구름다리까지만 가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처럼 산 정상도 한 번 보고싶은 사람은

오른쪽 등산로로 찾아간다.

등산 계획은 없었던지라

복장이 엉망진창이다.

러닝화를 신고 등산이라니...

1미터씩 상승할 때마다 주변 경치가 10미터만큼 더 보인다.

아주 약간 올라왔을 뿐인데,

연화도 주변의 새끼섬들이 보이기 시작.

이렇게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면

어느덧 정상.

정상 구릉을 지나면 절이 하나둘 나타난다.

미륵상도 보이고...

역시 섬은 정상에서 내려봐야 제맛.

다도해 주변의 큰 섬들은 다 한 번씩 다녀온 듯 하지만,

이 곳 역시 절경이라...

소매물도의 추억도 생각나고.

참말 멋진 풍경이로세.

이제 정상 구경도 다 하였고,

다시 옆코스로 이동.

구름다리를 만나보러 갈 시간.

걷기도 지쳐서 조금 편한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옮겨 간다.

도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섬안에서도 차량 이동이 편하도록

이렇게 도로 정비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다.

작은 섬에 왜 차를 가지고 들어오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

그렇게 30여분을 걸어 구름다리 도착.

헐.. 또 올라가야 되는건가?

라고 긴장타는 순간.

별로 안높았다.

20미터쯤 올라오면 이렇게 구름다리가 펼쳐진다.

출렁출렁.

유난히 심하게 흔들린 듯.

마누라가 바짝 쫄았다 ㅋㅋ

어디든 높은 곳에 오르면,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연화도 서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

오밀조밀 마을이 모여있다.

옆에서는 김양식도 하고 있어서,

전형적인 남해 섬의 풍광이다.

이제 뱃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랴부랴 하산.

하산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선착장 복귀하는 데 30분 정도 걸린 듯.

오는 길에 분교도 보이고,

작은 사찰도 보이고...

우리처럼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이 갈래길을 통해 구름다리로 직행했던 모양이다.

남들 자주 보지 않는 정상을 보았으니

나름 만족스럽긴 하지만,

힘들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네...

역시 등산은 준비된 자만의 것.

사실 등산이라고 하기도 우스운 높이지만,

워낙 저질 체력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