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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나의아저씨 명대사, 명장면 - 1회 본문
[드라마 리뷰] 나의아저씨 명대사, 명장면 - 1회
남자도 빠른 경우, 40대가 되면서 갱년기가 찾아온다.
눈물도 많아지고, 점차 감성적으로 변하며
드라마를 보면서 자주 훌쩍거리게 된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건가?
TvN 에서 2018년에 방영되었던 나의 아저씨.
아마도 나에게 40대의 감성 변곡점이 있다면,
바로 이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원래 드라마든 영화든 노래든 뭐 하나에 꽂히면
무한 반복해서 듣고 시청하는 타입이긴 했지만,
이 드라마는 어림잡아 세어봐도 정주행만 7~8번은 족히 본 듯 하다.
한 회에 거의 80~90분 짜리 긴 호흡의 드라마 16부작이니
한 번 정주행하면 4일동안은 별다른 일을 못하고 드라마만 봤다.
4일 곱하기 7번이면 28일.
내 지난 3년의 시간 중에 한 달은 나의 아저씨와 함께 한 셈이다.
드라마 방영 당시 얼토당토 않은 페미니즘 논란때문에
오해의 눈초리도 많았지만,
역시 명작은 제아무리 구설수를 만들어내도 흔들림 없이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법.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적은 없다는
이 흔한 수사가 딱 알맞은 걸작 중의 걸작이다.
드라마 광인 나에게도 내 44년 인생의 원픽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나의 아저씨.
각설하고,
이 드라마의 초반 1~3회까지는 상대적으로 극 후반부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고 특별하게 눈에 띄는 장면이 보이지는 않는다.
첫 장면은 박도훈 부장과 이지안이 근무하는
삼안이엔씨 회사의 사무실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무당벌레를 말벌로 오해한 여직원의 호들갑과
무심하게 벌레를 잡아죽이는 이지안. 무안해 하는 박동훈 부장.
사소한 일상에 특별히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경직된 인간' 이지안의 내면을 은유하고 있다.
그와 달리 회사는 임원들간의 권력 암투가 심상치 않다.
첫 회의 특성상 각 등장인물들의 현재 위치와 편가르기가 비교적 세심하게 보여진다.
사내 에피소드와 더불어 나의 아저씨 주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박동훈 부장의 삼형제 캐릭터 소개도 이어진다.
대책없어 보이는 큰형 박상훈, 괴짜 같은 막내 박기훈.
그 가운데 어중간한 인생 박동훈.
사실,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어중간함이다.
우리는 대개 어중간하게 살고 있다.
나도, 내 친구들도, 너도.
나의 아저씨에는 유난히 저 세 사람의 뒷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거의 매 회 빠짐 없이 저 한 커트를 넣어 두었다.
아저씨의 뒷모습은 하염없이 쓸쓸하다.
특히나 어슴푸레 밤길을 배회하는 저 아저씨들은
누가 봐도 내 모습과 통한다.
그게 '나' 와 '나의 아저씨' 사이를 관통하는 실오리 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도준영 대표와 박동훈 아내 강윤희의 불륜 행각.
40대 가장들에게 있어 이 장면은 그리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저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사형선고를 내리는 그 어떤 사건들.
그것이 아내의 불륜이 될 수도 있고,
회사 상사와의 불화, 부부간의 권태기가 될 수도 있고,
나를 짓누르며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살아가던 일상을 파괴하는,
또는 경제적 무능, 아니면... 나의 불륜일 수도 있는, 여러 사건들 중 하나.
아무래도 드라마의 특성상 자극적인 요소가 양념이 되어야 하니
그 중 하나로 가장 쎈 녀석인 아내의 불륜이 간택되었으리라.
한편 우리 지안이는 뷔페에서 접시닦이 알바를 열심히 하고 있다.
저녁먹을 돈도 부족해, 일하는 와중에도 식당 잔반 중 먹을만한 것들을 추려
몰래 가져와 집에서 끼니를 떼우고 있다.
이 장면을 더욱 처량하게 만들어준 나의 아저씨 명장면 베스트.
OST 중 단연 최고라 할 만한 손디아의 "어른" 이 흐른다.
드라마 첫 회 본방사수한 다음 날,
인터넷 어딜 뒤져봐도 이 노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아이유 목소리 같기도 한데, 아이유는 확실히 아닌 것 같고,
유튜브 검색을 한참 해본 끝에 어떤 분이 드라마 캡쳐본으로
바로 이 장면을 올려둔 것이 있어서 열 댓번은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것 같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어도 그렇지 어떻게 밥도 못사먹나?
집에 라면도 없나? 응. 없어.
집에는 무시무시하고 지긋지긋한 빚쟁이가 기다리고 있다.
그넘 참 잘생긴 빚쟁이다.
우리 지안이의 명장면 중 베스트 둘.
무심히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믹스커피 두개를 동시에 딱 따서
컵에 붓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한모금 넘기고...
이후로 한동안 이 드라마를 시청했던 많은 분들이
믹스커피에 다시 손을 댔다고 투덜거렸던 기억이다 ^^
또 하나의 명장면 셋.
이지안의 하나뿐인 가족, 이봉애 할머니를 요양소에서 몰래 데리고 나오던 날.
보름달은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제휘의 "Dear Moon" 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병원 침대를 통째로 탈취해 달빛 사이로 내달리는 지안의 처량함.
아이유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의 하나.
" 가닿지 않을 만큼
깊어진 밤까지
하얀 빛을 그 고요를
오늘 밤도 잠들지 않을게 "
원래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지...
지안이에게 할머니는 깊은 밤을 지탱할 유일한 달빛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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