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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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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010-9934-7898 2020. 6. 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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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식 짜릿한 결말.

언제나 그랬듯 가슴 뻥 뚫리는 반전이 나를 즐겁게 한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필히 나무위키에서

1969년에 벌어진 맨슨 패밀리에 의한 샤론 테이트 등 살해사건을 검색해보고

영화를 보시길 추천한다.

굳이 우리가 머리 식히자고 영화를 보면서

미국의 60년대 후반 역사까지 짚어보고 봐야하나 싶지만,

이 영화는 반드시 미리 알고 봐야 그 재미가 증폭된다.

꼭!꼭!꼭!

 

영화는 바운티로 라는 50년대 서부영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제목과 흑백화면에서 드러낸 바와 같이

헐리웃 영화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촌스럽기 그지없다.

바운티로 외에도 영화속에 무수히 많은 또다른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각 영화들을 짤막하게나마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역시 타고난 배우같다.

존잘러라서 연기가 저평가되는 배우. 뭐 우리로 치면 정우성급? ㅎㅎ

 

 

 

 

50년대 흑백영화의 촌티와는 다르게

21세기에 그 것을 재현해 내는 영화광 타란티노 역시 대단하다.

미국의 시대극이야 물량으로 모든 것을 갈아넣고 만들어낸다지만,

특수효과만으로, CG로 재창조해내는 일은

영화광으로써의 집념이 아니고서는

기술만 가지고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일 것이다.

 

런닝타임이 무려 160분에 가깝기 때문에

진중하게 날잡아서 보지 않으면 하루가 그냥 후딱 지나갈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속에 워낙 다양한 영화 촬영 장면과

헐리웃 고전영화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깨알 같은 재미가 있어 지루함은 덜하다.

 

 

 

 

주인공 릭 달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은 서부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전쟁영화에서도 주연배우로

대활약한다. 극중 현재인 1969년에는 한물 간 악역 전문 배우 신세가 되어

헐리웃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년 배우가 되어 있지만,

한참 전성기인 바로 위 화염방사기 분사 장면이야말로,

아마도 그가 되돌아가고픈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 화염방사기를 긴 세월 보관하다 요긴하게 써먹진 않았을게다.

 

 

 

 

찌질한 릭 달튼과 십수년째 함께 하고있는 로드매니저 겸 스턴트맨 대역인 클리프 부스 (브래드 피트).

이 두 대배우를 한 영화에서 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역시 존잘러이기 때문에 연기력을 과소평가받는 빵형을

타란티노 감독이 정말 탁월하게 뽑아내 주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멋짐이다. 빵형의 억양, 말투, 표정 뭐 하나 놓칠 수가 없다.

 

 

 

 

매니저 업무가 끝나면

쓸쓸한 듯 고독하고 시크하게 오픈카를 몰고 그의 모터홈에 도착해

무서운 강아지를 위해 통조림 개사료를 준비하는 그의 루틴.

모르겠다. 외로워 보이면서도 뭔가 강력한 마초의 향기가 내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베프놈 한 명도 최근에 커다란 심적, 육체적 고통 뒤로 카라반을 구입했다.

다 일맥상통하는 그런 심정일까? 그녀석에게 묻고 싶다.

 

 

 

캬~ 담배 하나 꼬나물고 통조림을 따는 브래드 피트의 저 간지를 보라.

끊었던 담배가 간절히 생각나니

이래서 영화에서는 흡연 장면을 모두 없애야 한다!!!

츄파춥스 막대 사탕을 물고 통조림을 따면 저 뽀~스를 느끼긴 어렵겠지만. ㅠ.ㅠ

 

 

이 장면은 또 어떤가. 릭 달튼의 저택에 TV 안테나를 수리하러 올라가 작업중인 그의 올록볼록한 근육.

입금되면 누구나 다 몸만들기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과연 내가? 풋.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 또다른 눈호강 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다양한 종류의 올드카들이다.

포르쉐부터 닉의 캐딜락까지 추억돋는 그시절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스티브 맥퀸 역으로 깜짝 까메오가 등장한다. 바로 데미안 루이스. 

유명한 미드 홈랜드의 주연이었던 데미안 루이스는 스티브 맥퀸의 60년대 모습을 엇비슷하게 재현해내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가 출연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 ㅋ

하지만 그의 선량한 한우같은 눈빛은 가릴 수 없는 법.

 

 

영화 속에는 이외에도 여러 까메오 배우들이 등장한다. 다코나 패닝.

히피족 맨슨 패밀리의 일원으로

훗날 제랄드 포드 대통령 암살기도로 체포되는

스퀴키 프롬역 (이 역시 실화임. 어메이징 아메리카)

으로 등장하는 바로 이 장면.

전후 약 10여분간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타란티노 특유의 B급 음향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

이 장면에서 빵형 죽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영화는 그렇게 흘러흘러 두 시간을 훌쩍 지나가버리고,

마지막 대 반전의 15분동안 타란티노식 학살이 시작된다.

이 부분은 너무나도 강력한 스포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화염방사기는 다시 등장한다 ㅎㅎ

2020년. 좀 뒤늦게야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되었지만

올 상반기에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었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역시 내 스타일은 B급 감성과 잘 맞는가보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정주행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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